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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임장기록

30대 부린이 부부의 임장 기록들.

by 린고_ 2021. 7. 20.

아까워서 남겨보는 우리의 부동산 임장 기록들.

 

사실 부동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아니, 재테크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맞겠다.

내가 재테크 부문에서 제일 잘 하는 것은 '쓸데없이 돈 쓰지 않는 것'이다. (쓸 때는 과감하게 쓰는 편이고, 가끔은 충동적으로 소비할 때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그렇다는 이야기다.)

돈 모으고 불리는 것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근로소득자로 살아온 세월이 거의 10년을 채워가는데 금융소득을 '불리는 것'에 큰 관심이 없었던 과거들이 너무 후회스럽다.

하지만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처음부터 열심히 알아가는 중.

 

수많은 재테크 방법 중 부동산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2018년 즈음, 회사 동료의 뽐뿌 때문이었다. 

나는 잘 몰랐지만 그 즈음 새 부동산 대책이 나온다고 시장이 요동치던 시점이었던 것 같다. 그 즈음 교제하던 사람과 얼마 만나지도 않았었는데 동료가 얼른 집부터 사라고 난리였다.

원래도 신혼집을 전세로 시작할 생각은 1도 없었기에- 그래, 이 참에 보러나 다녀보자 했던 게 바로 매매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 때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다시피 했는데, 좀 시일이 지난 기록이기는 하지만 동네마다의 느낌을 남겨두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써 본다.

 

1. 남가좌 삼성, 남가좌 현대 (가재울)

 나의 첫 임장 아파트는 남가좌 현대.

 23~24평형 기준으로 남가좌 삼성은 그 당시 매물이 4.8억, 남가좌 현대는 4.5~4.7억 정도에서 매물이 형성되어 있었다.가재울 뉴타운 근처로 바로 옆에 DMC 파크뷰자이가 있어서 낙수효과를 받을 것 같았고, 가재울초등학교를 도보로 다닐 수 있는 거리라 초품아였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그러나 막상 가서 매물을 확인하니 복도식이라 그런지 아주 좁은 구조였다. 방이 두 개인데, 안방이 거실보다 크고(...) 거실이 너무 좁아서, 쇼파에서 조금만 멀리 손을 뻗어도 TV를 터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게다가 옆에 고가도로가 있어 주변환경이 조금 어수선한 느낌.

사실 그 당시만 해도 4.8억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는데- (고작 3년 전이지만) 거의 5억에 가까운 돈으로 이 정도 집 밖에 구하지 못한다는 것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첫 부동산 방문이었기에 더욱 더. 복도식 아파트에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터라 그 구조가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도 한 몫 했고. 회사 출퇴근하기에 교통이 꽤 불편하다는 점도 마이너스였다. 그래서 일단 패스.

남가좌현대 부동산과의 문자

2. 북한산 래미안, 힐스테이트, 현대홈타운

 북한산 형제들은 동네 분위기만 보러 한 번 슬쩍 들렀었고, 5억 초반 정도에 매물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역세권이라고 하기에는 불광역에서 조금 걸어야 했지만, 대단지 아파트들이 몰려 있어 살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이 당시 GTX-A로 핫하던 때고, 어떤 여자 연예인이 은평구 쪽에 건물을 샀다고 해서 이 쪽 동네도 관심이 집중되던 시기. 게다가 규제가 나오기 직전이라 한참 매물이 잠기고 있는 시기여서, 20평대 아파트 매물이 눈 씻고 아무리 찾아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부동산에 전화를 돌리고 또 돌렸지만 다들 매물이 없다고 하는 상황.

 한 부동산에서 지금 해외에 있는 집주인이 팔려고 고민 중인데 나오면 연락 준다고 하기에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기엔 뭐해 동네 구경을 갔었다. (그 매물은 5.3이었고 전세가가 꽤 높게 잡혀 있어서 우리에게 딱 좋은 매물이었다) 동네 분위기만 한 번 돌아보고 저녁을 먹으러 불광역 NC 백화점에 들렀는데, 뭐랄까- 민도랄까? 동네 분위기가 영...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인 느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동네도 패스. (그리고 그 집주인은 끝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몇 번이나 전화해서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6억 중반까지 호가가 나오던 상황

3. 녹번역 센트레빌, 홍제원현대

 녹번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소단지 계단식 아파트였다. 그 때 녹번역은 신축 대단지가 우수수 쏟아져 들어올 예정인 곳이었고 옆에서 낙수효과를 받지 않을까 해서 가봤던 아파트. (지금은 다 들어왔다. 녹번역 힐스테이트, 힐스테이트 녹번, 이편한세상 등)

 녹번역 센트레빌도 나름 준신축에, 봤던 매물이 고층이라 집에서 북한산도 보이고 구조도 꽤 마음에 들었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 봤던 매물은 5.2억이었고 집주인이 3.5억 정도로 전세를 깔고 들어가겠다 하길래 갭 금액도 괜찮고 해서 고민을 했었다.

 

녹번과 가까운 홍제나 무악재까지 인터넷 임장해보기.

 

4. 길음동부 센트레빌

 센터피스 옆에 붙어있는 길음역 근처의 계단식 아파트. 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였던 듯 하다. 지금 와서 다시 돌아보니 이 때 다녔던 아파트들이 대부분 신축대단지 옆에 붙어있는 아파트다. 아무래도 신축은 예산이 안 되고 낙수효과라도 받을 아파트들을 찾으러 다녔던 건가 싶다.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

 매물 두어개를 봤는데 4억 후반~5억 초반 정도에 매물이 형성되어 있었고, 컨디션도 다 괜찮았다.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 센터피스가 그 때는 공사 중이었는데 완공되면 아파트 진입로가 깨끗이 정비될 예정이었고, 학교도 가까웠다. 게다가 걸어서 이마트현대백화점까지 갈 수 있는 곳이라니. 하지만 임장 다 하고 반대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에서 발견한 방석집들... (방석집의 존재를 이 때 처음 실감했다)

그래도 적당한 갭 매물이 나오면 매매할 의사가 있었는데, 적당한 조건의 매물이 있다고 했으나 집주인이 집을 끝까지 안 보여줬다. 그래서 불발됨.

 

5. 돈암 브라운스톤

 길음 쪽 부동산에서 여기도 한 번 들러보라고 해서 아파트 분위기만 보러 들어갔던 곳. 언덕이고 외진 곳에 있었던 느낌만 남아있다. 비추.

 

6. 삼선 힐스테이트, 삼선 푸르지오

 여기 장점은 딱 한 가지. 거의 도심이나 다름 없다는 점. 광화문에서 종각에서 출발한다면 20분 내에 집에 도착할 수 있다. 물론 버스 한 번과, 마을버스 한 번을 타야 하긴 하지만. 그리고 그 당시 보문/창신 쪽 개발 계획이 있던 터라 그 호재도 보고 갔었다.

 보러갔던 매물은 5억 5천 정도였던 것 같고, 계단식으로 방 3개, 화장실 2개 구조였다. 옆에 푸르지오랑 같이 시세는 올라가는 듯 했고, 서로 장단이 있는 아파트라고 부동산 소장님이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아파트에 슬리퍼 상권이랄 만한 인프라가 아예 없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마을버스를 타야 갈 수 있는 언덕에 위치했고, 주변에 편의점도 제대로 하나 없었던 기억. 밤에 마실 나가고 싶은데 갈 곳이 아예 없는 수준이었고, 늦은 시간에 오기엔 진짜 무섭겠다, 할만큼 상권이 없었다. 집 자체는 괜찮았다. 그리고 통근시간이 반 넘게 줄어든다는 것에 혹, 할 뻔 했으나 패스.

 

 삼성래미안트리베라2차도 근처라 같이 인터넷으로 임장.

 

7. 염창 동아

 이 때 한창 가양동과 염창동이 핫했던 것 같다. 투자하기 좋다고?

 네이버 부동산을 보고 연락을 돌렸으나 허위매물이거나 거둬들였다는 게 많아서, 무작정 동네로 가서 보이는 부동산마다 들어갔다. 그러나 20평대 매물은 이 주위에 하나도 없다고 문전박대 당하기를 여러번.. 어떤 부동산에서 매물 하나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보러갔던 매물은 5.3억이었다. 그 즈음 이 동네 호가 시세는 5억 초중반이었다. 

 집에서 염창중학교가 내려다보이고, 염동초도 엄청 가까웠다. 거의 초품아 수준. 배정학군은 아닌 것 같지만 염경초와 염경중까지 붙어있어 아이들이 있는 집은 학교 보내기 좋을 것 같았다. 집 한켠에서는 한강도 아주 살짝 보이고. (한강러버)

복도식인 것과 그로 인한 좁은 구조는 아쉬웠고, 등촌역이나 염창역에서 한참을 걸어들어가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다.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올림픽대로인지(?) 완전 헬이었다. 차가 앞으로 가지를 않음. 교통이 너무 불편한 동네 같았다. 그렇지만 끝까지 고민.

 

 

8. 장한평 힐스테이트

 이 때부터는 웬만큼 잘 알려진 동네는 버려두고, 아예 부동산 어플에서 필터링을 걸어서 보기 시작했다. 6억 이하, 20평대, 500세대 이상, 계단식, 방3/화장실2 조건으로. 그래서 눈에 들어왔던 동네가 바로 장한평 벚꽃 4인방. 왜 벚꽃인고 하니, 그 옆 뚝방길에 환상적인 벚꽃길 산책코스가 있다고 했다. 전화해 보니 매물이 몇 개 있길래 바로 달려갔고, 두 집을 봤는데 기억으론 5.5, 5.4 이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던 것 같다.

 호재로는 면목선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이 있다.

 단지 조경이 엄청 잘 되어 있었고 조용하고, 옆에 뚝방길도 잘 되어 있었다. 근처에 중간 규모의 쇼핑몰과 영화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도 있었고- 초등학교 2개 (심지어 하나는 사립초),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까지 초중고품아라서 진짜 살기 좋은 동네구나. 생각하고 왔던 기억. 학군이 괜찮고 학원가도 밀집해 있어 근처 왕십리 뉴타운에서 학원을 다 이리로 온다고.

 

9. 백련산 힐스테이트, 전농 SK, etc.

 북한산 형제들처럼 백련산 형제들도 있다. (새삼 서울에 산이 참 많다는 것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백련산은 녹번쪽 부동산에서 알려줬었는데, 보러가진 않고 네이버 부동산으로만 임장을 했다. 매매 5.5에 전세 3.6이라 갭 금액도 아주 적당했지만- 여기도 교통이 좀 안 좋은 듯해서 패스. SK뷰아이파크는 입주권 구매가 가능했던 것 같다 (저걸 캡쳐해놓은 걸 보니) 가격이 너무 좋았었군..

전농 sk와 그 동네는 청량리-답십리 뉴타운 때문에 한창 치고 올라오던 동네였는데, 복도식이라는 점 때문에 패스.

 

 

2018년 임장에서 동네마다의 느낀 점과 소소한 기록들은 여기서 우선 끝.

진짜 열심히 임장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메모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찾다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일단은 이만큼만.

 

요런 메모도 했었다니 

캡쳐해놓은 거 보니까 지금 시세가 진짜 후덜덜이다. 다음 포스팅에는 이 때 시세와 현재 시세를 한 번 조사해서 정리해봐야겠다. 궁금해지는걸.

 

지금 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앞으로도 해이해지지 않고 꾸준히 부동산에 관심가지며 임장을 하겠다는 나름의 결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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