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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ble

[도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2,3 (전권)

by 린고_ 2022. 4. 28.

요즘 교보문고에서 핫한 책.


남편이 회사에서 빌려왔다.
요즘?은 아니고 이미 작년인지 재작년에 한창 유행했었지.

그렇지 않아도 읽어보고 싶던 차에 잘됐다, 하고 펼쳐서 일주일 안에 시리즈 세 권을 몽땅 해치운 책.
작가 출신이다 아니다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본업은 대기업 직장인인 만큼 미사여구나 기교를 부리지 않아 문체가 쉽고, 간결하고, 술술 읽힌다.
언젠가부터 부동산 이슈가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면서 다들 '부동산'이라고 하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런 시기에, '서울 자가'라는 제목은 시선을 끌기에 딱 좋은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누군가가 보면 모자랄 게 없다는 느낌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주변에 아주 흔한 집단일 것이다.
전자의 시선으로 보면 서울에 집도 있고 대기업에다 부장까지 달았는데 뭐가 문제야, 할 것이고, 후자의 시선으로 보면 부장이면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 할테고, 서울 자가라는 걸 보니 깔고 앉은 집 한 채인가본데 노후 준비를 위한 재테크는 하고 있는 건가, 대기업 부장이면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겠다, 등등의 생각이 들 것 같다.

필자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과장으로써 후자의 시선으로 이 책을 읽었는데, 김 부장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극단적으로 그려놓기는 했지만, 회사에서 흔히 보는 부장 아저씨들 중 누군가의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김 부장 이야기는 저자인 송희구 씨가 회사에서 본 상사들 이야기를 조합해서 써냈다고 한다. 본인들은 알고 있을까?

시리즈 세 권 중 1권은 김 부장 이야기, 2권은 정 대리와 권 사원 이야기, 3권은 (저자인) 송 과장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구성을 보면 짐작이 가겠지만 이 책은 부동산 이슈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 그리고 세대 간 생활 방식과 생각의 차이도 담겨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나도 직장생활 10년 하면서 사원, 대리를 거쳐 과장까지 되어보니 송 과장이 하는 말에 대부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 시기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생각들이 있다. 그리고 개구리는 올챙이적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지. 나는 그런 어른이 되지 말아야지, 매일 다짐을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까?
책도 책이지만 요즘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가 많은 탓에 (이도 배부른 생각이겠지만) 회사생활에 대한 책의 내용들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송과장과 친구들의 ‘은퇴’에 대한 토론이 나오는데, 나도 은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는 은퇴를 하길 원하는가? 그렇다. 내 꿈은 FIRE이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내가 원하는 일은 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장이 뛰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우선 돈이 있어야 한다.
김부장 이야기를 다 읽고 요즘 읽고 있는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돈’은, 나에게 자유를 준다고 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은 나에게 ‘내가 원하는 것을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 그래서 돈은 필요하다고.

그래서 3권에서는, 송 과장이 어떻게 FIRE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는지에 대한 경험담이 나온다.
나는 송과장처럼 되고 싶다. 시간의 노예가 아닌, 내가 주체적으로 나의 시간과 나의 존재에 관해 결정 짓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달려야 한다.
게으른 나이지만 게으르지 않으려고 매일 의식적으로 노력은 한다.
앞으로 5년 안에 나는 송 과장 같은 인간이 될 것이다.

월 현금흐름 1500.
비트코이 2개 취득 및 부동산 한 채씩 ‘더’ 취득.
총자산 100억.
-20220128


예전에 썼던 다짐을 찾아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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