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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여행/한국주식

[공모주] 현대엔지니어링 어디갔나요?

by 린고_ 2022. 1. 28.

코미디가 따로 없다.

LG 에너지솔루션 눈치게임에서 장렬하게 패배한 후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주 게임에서 승리하겠노라, 칼을 갈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후에 남편으로부터 카톡이 띠링 울렸다.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20128000077

현대엔지니어링/철회신고서/2022.01.28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dart.fss.or.kr


??
뭐시라?
취소한다고?

이게 뭔 소리야 하고 기사를 찾아보니…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12810284750644

'수요예측 부진'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철회…"당분간 재추진 안해" - 머니투데이

내달 증시 상장을 추진한 현대엔지니어링이 돌연 일정을 중단했다. 수요예측이 저조해 회사 기대보다 주식 가치가 낮게 책정됐고, 최근 주식시장이 약세인 점을 고려한 것...

news.mt.co.kr


진짜 코미디가 따로 없다.
주식 가방끈이 아무리 짧긴 해도 공모주는 여러번 참여했는데, 이런 케이스는 처음 본다.

아무래도 인기가 별로 없었던 모양.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25~26일 양일간 진행했는데 경쟁률이 엄청 낮았다고 한다.
게다가 지금 국장이 나락 of 나락을 기는 중이라, 지금 상장하면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되었을 것 같긴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IPO로 총 16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구주 매출 1200만 주(75%)와 신주 모집 400만 주(25%).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은 2316억 원 정도 뿐이고, 나머지 약 7000억 원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3093억 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823억 원), 현대글로비스(1166억 원), 기아·현대모비스(각 933억 원)에 돌아간다…는 점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포인트다.
IPO로 들어온 신규 자금은 모름지기 회사에 투자를 해서 더 좋은 회사로 키우기 위한 자금이어야 하는데, 거의 80프로 가까이 오너 일가로 돈이 들어가다니.

희망 공모가 범위는 57,900~75,700원이었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을 계산해보면
4조6,300억~6조5,00억.
밴드 최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결정되면 현대건설을 뛰어넘게 되는데 이것도 좀 말이 안 되긴 했다.
(1월 25일 기준 현대건설의 시총은 4조 4,932억.)

현대엔지니어링의 2020년 연간 매출액은 7조1884억 정도이다. (21년 실적은 4분기까지 합쳐야 해서 4월에 나온다)
현대건설의 작년 매출액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두 배도 훨씬 넘는 18조655억원(영업이익 7535억원)이다.

회사에서 아침마다 돌아가면서 뉴스 스크랩 하는 업무가 있는데 지지난주쯤이 내 턴이었다.
매일 아침 뉴스를 뒤지는데, 현엔이 뉴스를 도배하고 있더라는.
우리 이런 신사업해요, 미래가 좋아요, 먹거리가 짱 많아요… 이런 내용의 뉴스들을 매일같이 내고 있었음.
그린수소를 한다고 해서 흥미로웠는데.
(앞으로 수소를 좋게 보고 있음)

현대산업개발의 영향이 있었으려나. 전혀 다른 별개의 회사인데-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정의선 회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엔지니어링 회사들 중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독보적이라는 건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내용이고, 현대 그룹은 튼튼하다. 실적은 적당히 꾸준하게 잘 나올 것이다. 현대 그룹이 주주친화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어쨌든 어느 정도 수익은 낼 수 있을 걸로 기대했던 현대엔지니어링 IPO는 이렇게 갔다…

다음 투자는 뭐지?
요즘 국장, 미장, 코인에 부동산까지 나락이라
무엇을 쳐다봐야 하는지 혼돈스러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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